터널공사 건설현장에 TBM(Tunnel Boring Machine 터널굴착 장비) 공법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이엠코리아(대표 강삼수)가 일본의 Taiko사와 기술이전계약을 완료하고, 일본의 JTSC사와도 TBM 공동개발 및 생산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한국에 TBM 전문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2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TBM산업 발전 포럼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와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의 공동주최로 개최된 이날 TBM산업 발전 포럼도 사실상 TBM공법의 현장적용 확대를 위한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에 국내 처음으로 실드TBM을 적용하고 현장을 지휘한 서울시 김진팔 과장이 참석해 적용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TBM연구단 이성원박사와 생산기술연구원의 건설기계센터장 신대영박사를 비롯, 터널공사 설계 전문기업인 삼보기술단 한석희 부사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이재학교수 등이 나와 다양한 발전대안을 내놨다.


토론자들은 우선 TBM 장비가 100억~200억원을 웃도는 고가이기 때문에 현장적용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발파공법에 비해 공사비용이 40% 가량 높아 적용을 꺼린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국에 전문생산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장비를 발주해도 현장에 맞는 장비가 도입되기까지 8~12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도심지 터널에는 대부분이 실드TBM을 적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TBM적용률은 유럽이 80%, 일본 60%, 미국과 중국이 50%, 대만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동남아 인도 베트남 중동에서도 TBM을 적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TBM적용률이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지반침하를 무시하는 안전불감증에다 인접 건물의 민원을 고려하지 않은 관행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 대심도 GTX 터널공사를 비롯한, 난공사 구간 등에는 TBM공법 적용이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생산기술연구원 신대영 센터장은 산업부의 국책사업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장비의 개발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 뱅크가 설립돼야한다고 제시했다.
건설연 이성원 박사는 TBM의 해외현장 진출을 위해 굴착장비의 헤드커트 설계기술도 개발해야할 것과 정부지원 강화와 함께 공사보험제도도 잘 정비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호서대 이준 교수는 TBM 장비의 고유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보육센터 설립과 제작회사 협력회사 학계가 연계된 산학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장적용을 지휘한 서울시 김진팔 과장은 암반과 토사가 섞인 복합지반에 맞는 커트 생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하수 출현시 토압유입 방지 장치를 보강할 것과 고압살수 등 헤드를 효율적으로 청소할 방법을 강구할 것과 TBM이 멈추면 챔버 내부로 토압이 밀고 들어오는데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이엠코리아 TBM사업부문 오원섭 사장은 “내년 6월 창원시에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를 넘어 향후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신기술 신공법의 현장 적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정부기관과 국회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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