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창립 30년만에 처음으로 내부직원 출신이 사장에 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자원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장석효 본부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제 14대 신임 사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했다.  

장 신임 사장의 취임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내부출신이 처음 발탁됨으로써 조직에 축제 분위기를 선사했다.

그동안 조직 내부에서는 “열심히 일해도 사장은 낙하산을 타고 오는데 무슨 의욕이 있겠냐”는 푸념이 많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날 장 사장의 공식 집무가 시작되자 조직은 신바람이 났고 구성원들은 퇴근이후 하나같이 축배를 들었다는 것이다.

 

또 최종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전 지식경제부 김정관 차관을 따돌리고 사장이 됐다는데 대해 조직 구성원들은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이는 “정책부서(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급이면 산하기관 부장 팀장은 물론, 본부장까지도 하수인 부리듯 해왔다”는 분위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 것이다.

이전의 경우에는 소신껏 일하다 정책부서와 충돌하면 후환을 두려워 했다.

인사권을 가진 사장이 그곳 정책부서에서 낙하산을 타고 오니 훗날이 두려워 소신을 펼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최고경영자가 있어 소신껏 조직에 충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의 사례가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직 사장이 결정돼지 않은 공기업에서는 가스공사와 같은 사례가 나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만년 ‘을’의 위치에 있던 산하기관 구성원들이 이번 인사를 보고 최종 인사권자인 박근혜 정부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날 가스공사 복도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장 신임 사장이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느냐에 있다.

장 사장은 취임사에서 △해외 플랜트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해외 시장을 겨냥해 미래 성장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 

 

장 신임 사장은 1957년 서울 출생으로 중동고와 인하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1983년에 창립된 가스공사에 공채 1기로 입사해 비서실장, 도입보좌역, 마케팅본부장, 자원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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