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건설 관련 업체들의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건설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은 플랜트 분야로의 수익 모델 다각화에 뛰어들었다.
건설경기 침체로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두산건설은 플랜트분야 진출 등 사업구조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두산그룹은 이달 초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을 현물출자 형태로 두산건설에 편입시켰다.
배열회수 보일러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 보일러 사업부는 지난 2011년 세계시장 점유율이 15%로 세계 2위 규모의 우량 부문이다.
두산건설이 기존의 화공 플랜트사업 부문인 메카텍BG에 더해 배열회수 보일러 사업부문을 추가함에 따라 글로벌 플랜트 기자재,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건설은 울산 앞바다에 국내 최대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신규로 진출한다.

해상풍력발전소는 정자 앞바다 육상에서 2.5㎞ 떨어진 해상에 7㎿급 풍력발전기 28기를 세우고 해저와 지상에 36㎞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2015년 착공해 2017년부터 25년간 운영된다.
포스코건설도 라오스 수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발전 분야에 처음을 진출했다.

 

시멘트와 레미콘을 주력으로 하는 동양그룹은 수익성이 악화된 레미콘 등 건설 관련 부문에서 벗어나 발전사업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그룹의 자회사인 동양파워는 미래창조과학부가 확정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삼척 동양파워 1·2호기 민자발전 사업권을 획득했다.
삼척 동양파워 1·2호기 발전소는 삼척 척노동 동양시멘트 폐광산부지 280만㎡에 총 2000㎿급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에는 중부발전과 SK E&S의 현금 출자와 동양그룹의 자체 부지 현물출자 등을 합쳐 11조원이 투입된다.


동양그룹이 이번 민자발전소 사업권을 따내면서 그룹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오는 2019년부터 발전소 운영에 들어가면 향후 40년간 연간 1조5000억원 매출에 예상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건설시장의 침체로 시멘트와 레미콘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동양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친환경 화력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건설사들마저 줄줄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건설기업의 사업구조개편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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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 전력 인프라 사업 진출 ‘눈에 띄네’

 

SK건설 ‘해상풍력발전소’ 신규 진출

 

SK건설은 울산 앞바다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에 나섰다.

SK건설은 지난 3월 한국전력기술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96㎿급 해상풍력발전소 건립 사업계획을 울산 북구청에 제안했다.


 해상풍력발전소는 정자 앞바다 육상에서 2.5㎞ 떨어진 해상에 7㎿급 풍력발전기 28기를 세우고 해저와 지상에 36㎞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는 총 8000억원이 투입되며 10만 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해상풍력발전소는 오는 2015년 착공해 2017년부터 25년간 운영된다.

 

SK건설 컨소시엄은 발전소 시공에서 운영 및 전력판매까지 일괄 담당하는 BOO(Build∙Operate∙Own) 방식으로 추진한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기초조사 및 예비 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뒤 울산시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진행 중이다.
SK건설 이충우 인프라사업부문장은 “해상풍력발전소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향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용창출과 관광자원 활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수력발전소 첫 수주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65㎿급 라오스 남릭(Nam Lik)1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수력발전소 건설분야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태국 PTTI(국영에너지기업), HEC(발전설비사) 및 라오스 EDL(전력청) 등과 NL1PC법인을 설립했다.
포스코건설은 EPC부문을 책임진다.
남릭1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억2000만 달러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9개월이다.

 

남릭1 수력발전소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Vientiane)에서 90㎞ 북측에 있고 생산되는 모든 전력은 라오스 내수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BOT방식으로 추진되며 NL1PC법인이 준공 후 27년간 운영한 뒤 라오스 정부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BOT(Built Operate Transfer)방식은 사업자가 자금 조달, 설계, 건설을 하고 준공 후 시설을 일정기간 운영한 후 정부에 무상 양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남릭1 수력발전소가 준공되면 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라오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수주는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 등의 추가 수주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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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 겪은 일본기업의 생존법은?

 
건설업계도 틈새시장 개척 등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는 우리보다 앞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일본의 경험을 통해 국내 건설기업의 생존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인구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우리보다 먼저 극심한 건설시장 침체를 겪었다”며 “일본 건설기업의 위기극복 사례를 우리 건설기업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1980년대부터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며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수급불균형 등 일본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한국 특성상 일본의 사례를 연구해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경기 침체라는 위기를 회사 체질 개선의 기회로 바꾼 좋은 사례로 시미즈(靑水)건설이 있다.
시미즈건설은 내수영업을 위주로 하다 1980년대 말 부동산 버블 붕괴 후 수주량 급감과 가격 경쟁 격화, 채무 증가라는 3대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시미즈건설은 가격경쟁력과 기술개발력, 기술제안력 강화라는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다각화 등 신규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시미즈건설은 △엔지니어링사업 강화 △건설생산 시스템 혁신 △빌딩관리사업 강화 △투자 개발사업 확대라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우선 엔지니어링사업을 집중 육성해 토양오염처리와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시공정보시스템 사업, 반도체·액정·화학·식품 플랜트 등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건설계획과 설계 기능을 강화하는 건설생산 시스템 혁신을 통해 품질·성능 확보를 이뤄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수익창출 기반을 다졌다.
시미즈건설은 생애주기에 기반한 빌딩관리사업을 강화했고 리뉴얼 사업과 빌딩관리사업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투자개발사업의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물량과 투자이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2003년 연결 매출 1조5506억엔, 경상이익 320억엔을 기록하던 것이 2007년에 이르러 연결 매출 1조6540억엔, 경상이익 487억엔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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