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를 중심으로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플랜트, 철강, 조선 등에 걸쳐 막대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의 경우 오는 2035년까지 225조원을 투자해 셰일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동남아의 경우 향후 5년간 5만 마일의 수요가 예상된다.
LNG 터미널도 대폭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호주 등은 오는 2020년까지 500조원을 투입해 셰일가스 수출에 필요한 LNG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은 1억27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14개의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캐나다는 7개의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17개 터미널 건설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셰일가스 수평시추에 따른 고강도 내마모 고급 강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셰일가스 시추에는 드릴링 파이프 등 전통적 수직시추 대비 4배 이상 많은 고급강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국내 산업계의 셰일가스 대응 능력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셰일가스 개발 생산 기술수준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20~30% 수준에 불과하며 기술격차는 3~8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성장산업으로 사업성이나 진출방안 등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셰일가스 개발기술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는 내용의 ‘셰일가스 개발기술 마스터플랜’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해외 전문기업 인수, 공동사업 수행, 공동 R&D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셰일가스 자원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와 관련해 2035년까지 △고용창출 160만명 △투자확대 1조9000억 달러 △산업생산 4.7% 증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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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시대, 조선·발전플랜트 수혜

석유화학산업, 고부가 공정기술 개발 나서야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가스의 황금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가스의 황금시대란 중국의 가스 수요 확대, 비전통 천연가스의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원전설비 증가세 둔화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믹스(energy mix)에서 천연가스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천연가스 총 공급량 대비 비전통 가스의 비중은 지난 2009년 13%에서 오는 2035년 22%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일가스의 가장 큰 수혜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라 고용 및 부가가치, 재정수입, 설비투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오는 2015년 기준으로 고용은 87만명, 부가가치는 1182억 달러, 재정수입은 285억 달러, 설비투자는 4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스가격 인하에 따라 가계 에너지비용 감소와 가스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석유화학, 철강산업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라 수출단가가 높은 동북아 국가로의 수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미국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는 LNG 수출기지 건설계획인 ‘사빈 패스(Sabine Pass) LNG’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사빈 패스 LNG는 이번 승인을 통해 연간 총 1600만t의 LNG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오는 2017년부터 20년간 연간 350만t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도 미국의 LNG 수입 감소에 따라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셸과 가스공사, 중국 CNPC, 일본 미쓰비시 등과 합작으로 키티마트 지역에서 LNG를 채굴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1200만t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며 가스공사는 이 중 20%인 연간 240만t의 LNG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의 셰일가스 수출량 증가는 국내 엔지니어링, 조선, 철강, 건설, 발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조선의 경우 LNG 수출 및 현물거래가 증가하면서 LNG를 운송할 수 있는 LNG선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경쟁력 1위의 국내 조선업계의 고부가 선박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셰일가스 수출물량 확대로 LNG 액화 플랜트 및 가스 수송관 등 건설과 기자재 수요 증가도 전망된다.
저렴하고 안전한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발전설비 수요증가에 따른 가스발전 플랜트 수요확대도 기대된다.
하지만 기존의 석유화학 중심의 산업분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석유화학업계다.
미국의 석유화학산업이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원료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므로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이용하므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 중동국가들의 석유화학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동 석유화학플랜트 건설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권형 부연구위원은 ‘주요국의 셰일가스 개발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셰일가스에 대응해 중동 석유화학기업들이 제품 고도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공정기술 개발과 함께 M&A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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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란?>

모래·진흙 퇴적으로 형성된 셰일층에 존재

개발비용 높지만 기술발전으로 경제성 확보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퇴적돼 형성된 셰일층에 함유돼 있는 메탄가스로 타이트샌드 가스(Tight Sand Gas), 탄층가스(Coal-seam Gas)와 함께 비전통 에너지 자원으로 분류된다.
셰일가스는 전통적인 에너지원인 원유와 천연가스와는 달리 지하 1000m 이하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투과성이 낮은 셰일암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개발비용이 높다.


개발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은 천연가스 매장량의 40%인 총 6622tcf(trillion cubic feet)로 전 세계가 125년 간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
셰일가스는 중동과 러시아에 주로 매장된 천연가스와 달리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특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에 각각 1275tcf, 862tcf의 많은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는 2000년대 고유가에 대한 대응노력과 채굴기술의 발전으로 경제성을 가진 대체에너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에 수평시추법과 수압파쇄법 기술의 결합을 통하여 미국 텍사스 바넷(Barnett)지역의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했다.
수평시추법(Horizontal drilling)은 시추관을 가스층과 유정에 수평으로 삽입하여 표면적을 높여 채굴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수압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은 물, 모래, 세라믹으로 이뤄진 화합물을 고압(500∼1000기압)으로 가스층에 분사하여 균열을 일으킴으로써 가스를 채굴하는 기술이다.
이 두 기술의 결합으로 채굴비용이 100만 BTU(British Thermal Unit)당 최소 3달러 수준까지 하락해 천연가스의 채굴비용인 2달러에 근접함으로써 개발 경제성이 크게 개선됐다.
미국의 가스 생산에서 셰일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1%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증가해 2010년에는 2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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