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누계 5000억 달러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플랜트에 편중된 수주구조라는 그림자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플랜트를 넘어 토목 건축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경제신문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함께 토목 건축 부문 선진 건설기업의 성공 사례를 연재해 소개함으로써 우리 건설기업의 새로운 성장전략에 나침반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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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브이그는 1952년 창립 이래 토목과 건축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0년 현재 80개국에서 13만3000명이 일하는 글로벌 건설 기업이다.

 

브이그는 지난 2011년 기준으로 해외 건설시장 매출액은 기업 전체 매출액의 40%인 126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같은 해외 매출액은 ENR(Engineering News-Record) 기준으로 225대 건설기업 중 해외시장 매출액 세계 8위 규모다.

 

도버해협 터널,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대학, 헝가리 고속도로, 시드니 시티레일 에어포트 공사가 최근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완공한 마창대교와 지난 2011년 개장한 부산신항 컨테이너 부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브이그는 3개의 건설 부문과 통신 미디어 부문 등 5개 사업 부문을 갖추고 있으며 철도 인프라와 전력사업에 있어 세계 굴지의 기업인 알스톰의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기업 전체 매출 중 자국 건설시장에서의 매출이 60%를 차지하는 등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특징적인 것은 해외매출 중 토목부문이 62%를 차지, 건축(29%)보다 토목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그는 타 산업으로의 진출과 건설산업 전후방 영역으로의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의 종합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개발과 유지관리 시장으로의 진출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통신·미디어 등 신사업 영역 확장
브이그는 리스크가 큰 통신과 미디어 영역으로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신사업은 그룹 견실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이들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기업 전체 매출의 26%, 영업이익에서는 51%나 차지했다.

건설부문 부동산개발사업의 경우 매출은 가장 작지만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Full-Service로 이익 극대화
브이그는 일찍부터 사업의 금융조달 설계 건설 운용 사후관리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종합 관리를 추구해 왔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에 따라 사업개발과 유지관리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했다.

 

도로산업부문의 콜라스(Colas)는 도로 건설과 운영, 골재, 도로 포장재 등 자재생산까지 도로사업 관련 전분야에 진출해 있다.

이와 함께 도로안전 설비와 철도, 파이프라인 등 교통 인프라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전반에 걸친 노하우 역량은 대형 공공 프로젝트와 민간투자사업 참여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컨소시엄 통해 해외진출

브이그는 인수합병보다 종합 건설 역량을 통한 대형 컨소시엄 프로젝트 수행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각 전문분야와의 협력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철도 및 전력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세계 최고 전력플랜트 회사인 알스톰사의 지분을 30%로 확대하고 에너지 및 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시너지를 얻고 있다.

 

◆사회적·환경적 책임에 관심
브이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전력 저소비 건물, 에너지 생산 건물, 친환경 지역 등 지속가능한 건설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브이그 이모빌러(Immobiller)의 경우 환경 인증을 획득한 주택 판매와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탄소평가 등 그린 부동산을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전략을 실행한 결과 브이그의 해외매출액은 최근 10년간 8.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1년 5.4%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그 이유는 브이그의 해외매출 증가에 비해 해외시장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이그의 CEO인 마르텡 브이그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브이그는 유럽과 미국 캐나다 시장 중심의 진출 전략을 펼쳐 왔다”며  “앞으로 해외시장을 견인할 아시아와 중동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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