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해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2024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1만8346㎡ 규모의 현대적 시설로 재단장하는 사업이다.

사업 예산 중 1416억8000만원은 국비로 지원되고 나머지 607억2000만원은 수협에서 충당한다.

이 사업은 지난달 27일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로 현재 농산물 비축기지를 허물고 그 자리에 수산물 도매시장을 짓고 2단계에서는 기존 수산물 도매시장 자리에 비축기지를 신축하고 녹지를 조성한다. 

 

이번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이 지역주민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강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량진동 이모(46·여)씨는 “이사한 지 얼마 안돼 아이와 여의도 둔치로 나들이를 가려고 나섰지만 한참 헤메다 결국 포기했다”며 “여의도 한강 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여의도공원과 동작구 일대는 국철 1호선과 노들길, 올림픽대로 등으로 심각하게 단절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이 한강변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1호선 대방역까지 이동해 여의교를 건너거나 9호선 노들역 근처 노량진 배수지공원에서 노들길을 건너 올림픽대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장승배기~여의도 간 도로가 신설되면 한강 접근성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승배기~여의도간 도로 신설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른다.

이 사업은 노량진수산시장 앞에서 끊긴 장승배기로를 여의도와 고가로 연결하는 것이다.

 

지난 2000년부터 노량진뉴타운사업과 서울 경전철 신림선과 연계해 사업이 추진됐으나 교통 정체를 우려하는 여의도 주민의 반대와 뉴타운사업의 추진동력 상실로 인해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타운사업과 경전철사업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가 예산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본설계를 보완하기 위해 2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차후 시기를 조절해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승배기~여의도 도로 신설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급한 대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과 맞물려 연결로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승배기역 근처에 거주하는 이모(49)씨는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언제 착공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수산시장과 협조해 신길 여의도 샛강다리처럼 인도교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한강시민공원쪽으로 연결로가 설치되면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상권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여의도와 연결되면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어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동작구는 현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2단계 사업시 한강시민공원 연결로 설치 방안을 강구중이다.
연결로 형식은 지하도로보다는 인도교 형태가 될 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 관계자는 “연결로 타당성 조사 용역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노량진수산시장 공사가 진척됨에 따라 수협의 공공기여 방안으로 연결로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시민공원 연결로 사업이 완료되면 2010년 통계 기준으로 14만5000여명의 지역 주민에게 녹지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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