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공능력평가액 1조3200억원, 건설사 서열 26위.

벽산건설도 2008년 세계금융 위기로 촉발된 주택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했다.

사업포트폴리오가 주택사업에 집중된 탓에 타격은 더 컸다.


리스크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기업신용등급이 하락해 2010년 7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약정서를 체결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12년만에 맞은 두 번째 워크아웃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7월 채권단으로부터 1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고, 기존채무도 2013년 말까지 상환유예됨에 따라 회생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오너도 사재를 출연했다. 김희철 회장은 지난해 연말 평가액 290여억원에 이르는 안성개발(주)의 개인소유 주식 282만7120주를 벽산건설에 무상증여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과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거액의 수증이익 발생으로 손익구조가 개선되고 부채비율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수주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공공사와 민간공사에서 고른 수주를 통해 250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산림청이 발주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조성사업과 국토부의 인청항 항로 선박충돌방지사업을 비롯해 의정부 민락2 아파트, 인천아시안게임 송림경기장 건설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5000억원.  


올해는 연초부터 대형수주를 터트리며 수주전망을 밝히고 있다.
경남 함안군의 광려천 블루밍 2차 아파트사업(530가구)으로 630억원 규모이다.


기존 아파트들도 인기리에 분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고 31: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부산 율리역 벽산블루임은 분양 개시 3개월만에 계약이 100%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12월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현재 분양중인 서울 성내동 블루밍 파크엔(일반분양 75세대)은 올림픽공원이 근처에 있어 자연과 문화, 건강한 생활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벽산건설은 재건축사업과 SOC 등 대형공공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벽산건설은 지난 1988년 상계동 재개발로 국내 최초의 재개발사업 건설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서울 시흥동 관악산 ‘벽산타운’은 7000여가구로 국내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SOC사업의 경우 대형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로운 분야로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SOC사업 및 턴키, 복합개발사업, BTL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노리고 있다.  


체계화된 리스크관리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리스크관리에 관한 사항은 재무팀에서 외환관리 관련 전략을 심의하고 기 수행된 헷징(Hedging)거래 사후 평가를 월별로 수행하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관급공사에 주력하고 현금 창출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하루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