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장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발도상국가의 인프라를 정비하는 ODA(공적개발원조)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ODA사업은 선진국이나 국제기구의 공적자금 등으로 진행돼 공사비를 떼일 염려도 없고, 수혜국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져 사업진행 과정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ODA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웅진그룹계열의 건설사인 극동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계약을 체결한 ODA사업 수주실적에서 1위를 기록해 업계의 부러움과 시샘을 동시에 샀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은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KOICA(한국국제협력단), ADB(아시아개발은행),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등의 공적자금을 통해 ODA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극동건설은 EDCF사업에서 4건, ADB사업에서 1건 등 총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극동건설에 이어 한라산업이 4건, 신동아건설이 3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동건설이 수주한 EDCF사업은 베트남 민릉-투바이 도로공사 및 탱화시 경제개발사업, 캄보디아 31·33번 도로공사 및 씨엠립 하수처리시설공사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A380도로공사 등 모두 아시아권에서 성공했다.   

 

극동건설 박수동 해외토목담당 상무는 “1971년 대만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많은 공사를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 덕분”이라며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길은 극동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동건설과 한국에 대한 현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ODA사업 실적 1위의 여세를 몰아 올해 첫 해외수주 역시 아시아권 ODA사업으로 시작했다.
극동건설은 지난 7일 베트남 교통부 산하기관이 발주한 3358만 달러 규모의 노이바이-나탄 교량·도로공사 2공구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JICA 재원사업으로 극동건설은 기존 EDCF, ADB, World Bank사업 외 ODA사업의 수주 범위를 확대하며 국제 차관공사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역시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과 ODA사업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해외수주 4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EDCF 자금 증액과 수혜국 확대, 민간자금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지원 메커니즘이 올해부터 시행돼 ODA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매년 EDCF 자금이 증액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1조 2650억에서 올해는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기본약정 체결 국가를 지난해 11개국에서 올해는 15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EDCF와 수출금융에 민자를 결합한 금융상품도 선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는 대규모 사업에 민간 자금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ODA사업이 기존보다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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