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국내외 노선 전체 시장점유율이 2010년 13.2%에서 지난해 16.5%로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 34.7%에서 지난해 41.4%로 상승하는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로 양분된 하늘길 시장에 저가항공사가 뛰어들어 그들만의 차별화 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국토경제신문은 창간 4주년을 맞아 이들 저가항공사들의 차별화된 경영전략과 승부수를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가벼워야 높이, 멀리 난다.’
진에어의 CI(Corporate Identity)는 나비다. 항공기 기체에 나비날개를 달았다. 유니폼은 정장 대신 청바지(Jean)이다. 청바지는 실용성을 상징한다. 신선함과 실용성으로 ‘실속’을 챙기는 승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친근하게 다가가 편안한 여행을 돕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진에어는 2008년 1월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같은 해 7월 첫 날개를 폈다. 현재 김포~제주 국내노선을 비롯해 인천~방콕, 인천~괌, 인천~마카오, 인천~세부, 제주~상해 등 9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동남아 3개, 중국 2개, 일본 1개 등 6개 노선을 신규로 개설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한국에 없는’ 다양한 서비스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선착순 탑승제와 자체예약시스템, 기종 단일화 등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운임거품’을 빼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세계 유수 항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존(Zone)별 선착순 탑승제’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승객들이 발권 때 좌석이 아닌 A-B-C 존을 선택하고, 선착순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좌석 대신 존을 고르면 대기 줄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게 돼 발권 카운터를 줄일 수 있어 공항 임대료가 절감된다. 승객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미리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지연‧결항률도 낮아진다.


또 독자적인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예약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역시 국내 최초, 유일하다. 진에어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들은 전문예약발권회사의 시스템을 차용해 예약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는 한 기종만 운영하고 있다. B737-800기종으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최신형이다. 한 기종만 운영함에 따라 조종사와 정비사를 많이 채용하지 않아도 되고, 부품도 여러 기종의 부품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
B737-800 기종은 연료 효율이 높아 연료비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가족운임제 등 특화된 운임제도도 진에어가 내세우는 강점. 직계가족 3인 이상이 동일편으로 국내선을 예매할 경우 정상운임에서 10%를 할인해 준다. 성·비수기, 주중, 주말 등 어느때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진에어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 진에어 관계자는 “프로펠러 기종은 소음과 진동으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진에어는 첨단 디지털방식의 제트기종만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IATA(국제항공운송협회)가 인정하는 ‘IOSA’를 획득해 고객신뢰를 확보했다. IOSA는 안전평가 제로로 운항 정비 운항관리 등 안전운항 관련 8개 분야를 평가해 기준을 통과한 항공사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특히 정비는 모기업, 대한항공이 전담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첨단기종 도입을 통해 고객들에게 저렴한 운임과 안전한 여행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규노선을 확대해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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