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11월 제2창립을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 ‘철도 강국’ 도약을 위한 ‘2020 뉴 비전’을 선포한 것은 누적부채 급증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과 타 운송 대비 경쟁력 확보, 해외진출 확대 등 다목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이사장은 지난 8월 취임하면서 경영위기 타파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통폐합을 단행하고, 나아가 한국 철도의 자생력 확보와 해외진출 역량 강화를 위해 공단을 '수술대' 위에 올려 놓겠다고 예고 한바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철도가 교통부문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적의 수단임을 인식하고 지난 4월 환경친화적인 철도망 확충계획을 발표, 오는 2020년까지 총 88조원을 투자해 전국을 90분대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은 이번 비전 선포식에 △신규철도 건설과 △고속화 및 복선전철화 △건설 재해율 감소 △신사업 창출 등을 담은 4대 전략 목표를 설정했다.

먼저 2020년까지 신규 철도 1376km를 건설해 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진행중인 사업을 포함해 고속철도 3개, 일반철도 58개, 광역철도 18개 사업 중 우선순위에 따라 사업성이 높으면서도 이용자 중심의 노선을 먼저 건설할 예정이다.


또 적정설계와 건설로 건설비용을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공정관리로 적기에 최적의 철도망을 증설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철도 연장은 3557km에서 4934km가 된다.


타 운송수단 대비 속도 경쟁력과 운영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고속화, 복선전철화사업도 병행된다.

973km에 달하는 철도를 고속화하고, 2047km를 복선전철로 건설해 수송용량을 증대하게 된다.

수송용량은 전철화 시 1.25배, 고속철도는 4배가량 증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안전 확보와 노후시설 개량사업에 기존사업비 외에 2조8000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건설현장 재해율은 매우 도전적인 수준으로 설정됐다.

재해율은 2004년 0.54%에서 2010년 0.128%로 감소 추세며 이는 국내 건설산업의 평균 재해율(0.4~0.6%) 보다 훨씬 낮지만 최근 달성터널, 식장터널, 전라선 감전사고 등의 안전사고가 뉴 비전 실현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3조6000억원의 신사업 수익창출은 국유철도재산 활용과 해외진출을 통해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익 창출로 누적 채무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뉴 비전 실천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시설공단은 철도재산을 그간 소극적인 사용수익허가에서 적극적인 자산개발과 운영 중심으로 전환하고, 수서역세권 등 대규모 역세권 직접개발로 2조6000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또 중국 이와에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 별로 전략적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설계감리기술자문에서 사업관리, 지분투자로 진출 분야를 다양화 등을 통해 1조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12건, 528억원의 감리용역을 수주하고, 올해 들어 진출 국가와 분야를 다변화해 7건, 78억원의 해외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뉴 비전은 우리나라를 세계 철도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CEO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철도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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