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액화·저장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개념의 LNG-FPSO를 세계최초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영국 FLEX LNG사로부터 LNG-FPSO 하부선체를 수주한데 이어 연간 170만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상부설비까지 독자개발해 척당 1조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복합선박인 LNG-FPSO를 일괄 수주했다고 밝혔다.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이며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이다.
지금까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의 액화·저장설비에 보관해 두었다가 LNG선으로 운송했지만,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FPSO는 해상에서 바로 액화·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선박에 장착해 육상 액화·저장설비가 필요없다.

현재 13개 가스전에서 30여척의 LNG-FPSO 발주가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유럽의 해양설비 전문업체들을 제치고 첫 발주 물량을 일괄수주해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수주한 LNG-FPSO는 삼성중공업이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전과정을 턴키로 맡아 수행한 후, 2012년부터 나이지리아 서부해상에서 천연가스를 10년간 생산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의  LNG-FPSO는 다른 FPSO와 달리 9노트의 속도로 자체이동이 가능해 임무종료후 다른 가스전 개발에 쉽게 투입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22만㎥ 용량의 LNG-FPSO를 기반으로 내년에 56만㎥ 규모의 초대형 LNG-FPSO를 개발해 연간 3∼4기, 40억불 규모의 LNG-FPSO를 수주할 계획이다.

 

이번 LNG-FPSO를 포함, 올해 이미 135억불치를 수주해 연간목표 150억불의 90%를 달성했으며 40개월(약 50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했다.

현재 드릴십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연말까지 200억불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선별수주해 올해 수주한 선박의 척당 평균단가 2억 7000만달러에 이르는 등 고부가가치선 비중이 전체 수주량의 80%에 이르고 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앞으로 LNG-FPSO 뿐 아니라 극지용 쇄빙LNG선, LNG 기화 및 저장설비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LNG-FSRU 등 신개념 선박들을 개발해 천연가스 시장을 선도할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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