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신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신성장축 개발에 한창인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있어서도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술 경쟁력을 통해 메이저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AMG의 최고급 사양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되는 SLS AMG E-CELL은 다임러 그룹이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Gull-Wing 타입의 최첨단 전기 슈퍼카 모델이다.

차량 개발에 있어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다임러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과 제품 공급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전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생산할 첫 순수 고속 전기차 블루온(Blue-On)과 기아차의 차기 모델에 대한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특히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 계열 자동차와 달리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이 전기의 힘으로만 100% 구동된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하는 고속 전기 자동차에 공급되는 고용량, 고성능 배터리로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이 확실하게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독일 다임러그룹의 미쯔비시 후소(Mitsubishi Fuso)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순수 전기차에 이어 고성능 전기 슈퍼카까지 배터리 공급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서 개발 중인 전기버스 ‘일렉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지난해 4월 미국 USABC(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의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Department of Energy)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EV)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등에 탑재될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생산라인 구축과 증설 등 생산공정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말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내에 100MWh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서산일반산업단지 내 23만1000㎡ 부지에 500M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500MWh 규모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50만대에 공급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지난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LiBS) 기술과 고유의 전극기술 등 부품소재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2차전지용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는 SK이노베이션이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뛰어드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LiBS는 수 마이크로 미터(100만분의 1미터)의 얇은 고분자 필름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 외부로 전기 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단락에 따른 폭발·발화 등의 이상작동을 막아 전지에 안전성을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처음 생산하는 순수 고속 전기차의 배터리 물량을 선점했다”며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 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뛰어난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는 SLS AMG의 전기차 모델 E-CELL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라인은?

500MWh 배터리 생산라인 신설… 자동차 50만대 공급 가능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충북 청주에 1~3호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용 리튬 이온전지의 성장에 대비해 2009년 10월 충북 증평산업단지 내에 마련한 22만㎡ 부지에 4·5호 라인을 완공하고 가동 중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4·5호 생산라인 완공으로 연간 총 1억600만㎡의 생산 규모를 확보했다.

또 1533억원을 투입, 현재 건설중인 6·7호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내년에는 1억7800만㎡의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로써 LiBS의 글로벌 톱 3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리튬이온전지의 핵심소재인 LiBS와 완제품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수직 계열화도 달성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지난해 5월말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내에 100MWh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서산일반산업단지 내 23만1000㎡ 부지에 500M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500MWh 규모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50만대에 공급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전지용 분리막 기술 등 소재기술 기반에 양산 능력 확대되면 전기차 기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는 메이저로 발돋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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