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선박, 친환경 엔진 등 선박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는 세계 최초로 밸러스트(ballast) 수처리 장치인 ‘에코 밸러스트’를 장착하는데 성공했다.


10만t의 대용량 밸러스트 수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탑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다른 모든 상선에도 이 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밸러스트수는 선박 평형수라고도 불리며 선박의 좌우 균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해 밸러스트 탱크에 채워지는 해양수다.

화물이 없을 때 균형을 위해 채워졌다가 화물을 적재하면 바다로 방류된다.


이 과정에서 밸러스트 수에 포함된 다양한 오염물질과 전염병균 등이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문제가 발생,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왔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해 지난 2010년 3월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밸러스트수 처리 시스템안 ‘에코 밸러스트’는 50㎛(1㎛ = 0.001mm) 이상의 미생물을 필터로 제거한다.

1차 제거이후 자외선 살균장치인 UV반응기로 2차 추가 제거로 처리 효율을 높였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차적인 환경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해경에 인도한 3000t급 하이브리드 경비함 ‘태평양 10호’는 길이 112.7m 폭 14.2m로 최대 28노트(약 52km/h)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 하이브리드 경비함은 1만 마력급 디젤엔진 2기로만 구동되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750kW급 전기추진 모터가 추가로 장착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12노트 이하로 저속 운항할 때에는 주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모터만으로 추진이 가능해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였다.

특히 저속으로 운항하면 연간 25%의 연료 절감과 약 1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국내 처음으로 고출력 친환경 가스엔진인 ‘힘센(HiMSEN) H35G’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엔진은 지름 35cm의 실린더 20개가 왕복 피스톤 운동을 하며 최대 1만3000마력까지 출력을 낼 수 있는 가스엔진으로 선박 추진은 물론 육해상 발전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적은 연료로도 최고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첨단 린번(Lean Burn) 기술을 적용,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이상 줄이고 유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97% 이상 줄여 세계 최저 수준인 50ppm을 실현했다.

 
엔진 성능 효율은 47%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독창적인 모듈화 설계로 부품수를 줄여 자체중량을 경량화했으며, 첨단전자제어 방식을 적용해 엔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제어할 수 있다.


가스 누설 감지 및 방지장치, 환기장치, 자동개폐장치 등을 장착해 안전성도 두루 갖췄다.


현대중공업은 이 엔진을 2010년 6월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개최된 국제내연기관협의회(CIMAC)에서 전 세계에 공표했으며, 올 초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조선시장에서 중국이 놀라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며 "세계 제1의 조선사로서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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