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선박건조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 가지는 것은 역시 그린십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초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을 녹색경영 3대 핵심 전략의 하나로 선포했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녹색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업계 처음으로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LCA(Life Cycle Assessment)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LCA는 선박 제작에서부터 운항, 폐기에 이르기까지 선박 생애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LCA 분석을 친환경 제품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할 때 온실가스 저감량을 수치화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만5000t급 유조선이 건조돼 25년간 운항되고 폐기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총량은 약 117만t이며, 이 가운데 98%가 운항 단계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탄소배출량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선박 운항단계에서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선박의 운항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 △저온연소 등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개발에 약 5000억원을 투입하고 1000건의 관련 특허를 획득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개발 추진 중인 각종 친환경 기술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대 3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이 1년 동안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나무 12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규모다.

1년에 약 60척을 건조하는 삼성중공업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매년 7억20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영국 해운사인 골라 LNG에너지사로부터 4척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16만㎥급 규모로 선박용 디젤과 천연가스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DF(Dual Fuel) 엔진에서 전기를 생산, 전기모터로 운항하는 친환경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상반기까지 이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친환경에 대한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 CDP) 한국 위원회로부터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산업재 부문 리더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CDP로부터 탄소경영 우수기업으로 수상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CDP는 전세계 534개 금융투자기관의 위임을 받아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분석하고 △기후변화가 기업의 미래가치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단체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IMO(국제해사기구)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수립 중”이라며 “친환경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ㆍ해운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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