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0년 1만236명에서 10년이 지난 2010년에는 5505명으로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주요 선진국이 반감기로 접어든 기간이 평균 20여년이 소요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아직도 교통 선진국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갈 길은 멀다.


그렇다면 교통 사망사고 원인의 1위는 뭘까? 바로 졸음운전이다. 지난 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353명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는데, 그 중 무려 34%인 120명이 졸음운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졸음운전의 치사율은 21%로 일반사고 보다 47%가 높다. 그 이유는 운전자가 무의식 상태에서 하는 졸음운전은 충격 직전까지도 제동을 전혀 가하지 않는다는 사고특성 때문이다. 충격력을 운전자가 고스란히 받게 되므로 일반사고에 비해 그 피해의 정도는 훨씬 크다.


일전에 직업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졸음운전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운전자들이 잠을 깨기 위해 오징어 씹기, 큰 소리로 노래하기, 전화 통화하기 등 별의별 방법을 동원한다고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상 졸음사고 예방을 위해 돌출차선 도색, 노면요철포장, 졸음예방 알리미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졸음사고를 막고 있지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 졸음운전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안전운전 실천이 필요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장거리 운행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출발하여야 하며,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정기적으로 휴게소에서 적절한 휴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졸음이 오는 상태에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안일한 생각과 지나친 욕심은 되돌릴 수 없는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4월 1일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역본부 서종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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