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계속되는 한파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었다.
여름이 되면 에어컨이며 선풍기로 전력난은 또 고개를 든다. 국가적인 차원의 에너지 절약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한국은 이제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세계 9위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전력수요가 줄어들기 힘든 구조가 됐다.


한국은 다행히 원전이 에너지 공급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원자력 발전은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원전 관련 기술도 세계적이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공사 수주 성공으로 세계 여섯번째 원전 수출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원전 수주 소식은 전혀 없다. 터키 원전 수주도 현재 잠정 중단 상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요르단 원전 수주에 실패하기도 했다. 한번의 수주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절치부심 경쟁력을 강화해 진정한 원전 강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원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것이 있다.
원자력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적기 확보‘가 바로 그것이다.


경북 경주에는 현재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10만 드럼 규모)이 동굴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는데 2단계 이후 방폐물 처분 방안에 대한 전문가 용역 결과 2단계 이후 50만 드럼은 천층 처분하고, 잔여 20만 드럼은 2040년 이후 당시 여건을 고려해 최적의 처분방식을 결정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동굴과 천층시설을 동시에 보유하면 방폐물의 크기나 특성에 따라 구분, 처분이 가능해 방폐장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더불어 원전수출과 함께 관련 기술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증대된다.


따라서 지역주민과 협의를 거쳐 2단계 처분시설을 천층으로 건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방폐물 처분기술 해외수출을 위한 기술력 제고를 위해서도 조기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용인 본사를 2011년 상반기에 경북 경주로 이전한다. 당초 신사옥을 신축해 2014년까지 경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었지만 경주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표 공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조기 이전에 뜻을 모았다.


이번 본사 이전을 계기로 경주지역에서도 공단의 지역과의 동반자적 발전 노력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가 돼 처분시설 2단계 공사 등 국책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2011년 3월 18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용래 부이사장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