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 간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입찰공고분부터 시행되는 새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심사로 인해 중견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 PQ 기준은 변별력 강화를 위해 신인도 부문에 녹색건설인증업체에 대한 가점(2점)을 신설하고 경력기술자 배점과 신기술 개발 배점을 기존보다 2점씩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대형사는 시공경험 평가 배점이 낮아졌어도 PQ 통과가 쉬워진 반면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중견사들은 입찰 참여 기회가 줄어드는 등 PQ 통과를 위한 90점을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강화된 PQ 기준은 기술경력자 유무, 신기술 적용 여부, 친환경 인증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대형사들이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공공공사 물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규모를 앞세운 대형사들은 수주를 위해 저가입찰 등 중견사들이 선뜻하기 힘든 수단을 동원해 수주에 나서고 있어 중견사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공공부문 수주액은 19조8000여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가량 급감해 수주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30위권내 건설사 중 공공공사 수주 1조원을 달성한 회사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2곳 뿐이다.

5000억원 이상 수주한 건설사도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 시공 능력 10위권의 메이저 건설사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의 시공경험 평가에서 B등급 이하 기준액은 낮춘 반면 A등급 기준액은 올려 실적을 갖추지 못한 중견사들은 더욱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중견사인 L건설 관계자는 “강화된 PQ기준에 따른 별다른 준비는 현재 없지만 녹색건설인증업체, 신기술 등에 가산점을 줘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아예 참가 기회가 사라지거나 가산점에서 사실상 불리해진게 사실”이라며 “그 동안 부족한 실적에 따른 시공경험 평가점수를 지역 건설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한 가산점으로 극복했으나 이제는 배점 신설로 부족한 점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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