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217km 떨어진 바다에 거대한 산처럼 보이는 신비의 섬 울릉도.
동해 유일의 도서군 울릉도는 모두 4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에 들어서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마을은 우뚝한 바위 절벽에 가려져 있다.
항구와 마을을 에워싼 암벽은 온통 거무스레한 화산암으로 이뤄져 있고, 작은 새조차 내려앉기가 힘겨울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도동항에서부터 시작되는 울릉도 여정은 남쪽으로 20분쯤 걸으면 망향봉 기슭의 약수공원에 도착한다.
약수공원에서는 위장병 빈혈 류머티즘에 효험이 있다는 씁쓰레하면서도 톡 쏘는 맛의 탄산철분 약수가 솟는다.


다음 코스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한국의 10대 비경 울릉도 등대.
울릉도 최초의 유인등대로 도동항 반대편에 위치하며 태하등대라고도 불린다.
김이 많아서 태하라 부른다는 이야기와 안개가 많아 태하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


울릉도 등대로 가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태하동 황토굴(황토구미) 옆 해안절벽에 메달린 철계단을 이용할 수 있고, 황토굴 가기 직전의 절벽을 질러 갈 수도 있다.
어느 쪽을 택해도 30분쯤 걸어야 되는데, 걷기 싫다면 등대 인근까지 도달하는 관광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된다.
걸어가면 태하동 몽돌해변과 학포 해안의 만물상이 한 눈에 들어오고 후박나무 동백나무 섬개야광나무 섬고로쇠 등의 아름드리 상록수가 빼곡한 숲길의 운치를 맛볼 수 있다.


백색원형 콘크리트로 지어진 등대는 울릉도등대는 1958년 처음 불을 밝혔다.
25초마다 불빛이 교차되며 그 불빛은 무려 30㎞까지 도달한다.
현재 울릉도 등대는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으며 올 12월 쯤에 공사가 마무리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울릉도에는 울릉팔경이 있지만 가을에 더 빛나는 ‘저동어화’도 일품이다.
‘저동어화’는 9~11월 해질녘 도동항을 출발하는 오징어잡이 배들의 화려한 불빛으로, 오징어를 유인하기 위해 켜는 집어등은 밤바다에 내려온 은하수처럼 아름답다.


또 가을철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 가면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나리의 단풍을 볼 수 있다.
만산홍엽으로 덮여 있는 나리분지는 마치 산 전체가 불타는 듯해 절경에 취하고 단풍에 반하게 된다.


울릉도로 가는 방법은 동해 묵호항과 경북 포항에서 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묵호항쪽이 더 가깝다.
묵호항에서는 하루 한번 오전 10시에 울릉도 가는 배가 있으며 오션플라워호와 씨플라워호가 번갈아 운항한다.
뱃삯은 왕복 9만8000원이고 울릉도까지는 2시간30분~3시간가량 걸린다.
차는 못 싣고 가며, 터미널에 주차해야 한다. 주차비는 1박에 7000원.


또 포항여객선 터미널에는 썬플라워호가 있다.
썬플라워호는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며 울릉도까지는 3시간 걸린다.
뱃삯은 왕복 11만6100원.
포항에서는 차를 선적할 수 있지만 차량 선적비가 비싸니 터미널에 주차하는 편이 낫다.
주차비는 하루에 5000원으로 묵호항보다 더 저렴하다.
배편문의는 묵호항(033-531-5891), 포항항여객선터미널(054-242-5111~6)로 하면 된다.


울릉도 여행은 육지 생활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도 풍부하고, 숙박시설도 다양해 섬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이왕이면 몽돌해수욕장과 가까이 있는 곳에서 묵는 게 낫다.
몽돌에 스치는 파도소리가 새벽에 잠을 깨울만큼 이색적이다.


민박은 2인 기준 4만원 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식당 등 먹을거리가 다양해 울릉도 별미를 다 맛볼 수 있다.
한 끼에 6000~7000원 정도면 따개비밥, 오징어 내장탕 등 울릉도만의 특식을 먹어 볼 수도 있다.


불끈불끈 치솟은 암벽, 울창한 원시림, 눈이 시리도록 푸른 에메랄드 빛 바다, 티 없이 맑고 풍부한 물,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이 곳 울릉도에서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고 느낄 수 없는 풍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기상상태가 나쁘면 배편이 막힐 수도 있으니 울릉도에 가기 전에는 반드시 2~3일 가량의 기상예보를 체크해야 한다.
이 가을이 다가기 전, 한국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 울릉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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