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동대구∼부산)와 12월 경전선(삼랑진∼마산)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KTX가 운행되고 있는 기존 경부선은 서울에서 동대구역, 구포역을 거쳐 부산으로 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전선(서울∼마산)은 KTX-산천이 운행될 예정으로 서울에서 동대구까지 운행되는 KTX-산천과 하나로 연결(2편성을 하나로 연결)한 복합열차 형태로 운행될 예정이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지방, 지역과 지역간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동대구에서 부산까지 고속선 개통으로 소요시간이 현재 1시간 10분에서 40분으로 약 30분이 단축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운행 시간도 현재 2시간 40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22분 단축된다.


오송, 김천(구미), 신경주, 울산역은 새롭게 KTX 역사로 신설돼 철도교통이 개선됨에 따라 KTX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신경주까지 2시간 2분(현재 약 3시간 30분), 서울에서 울산은 2시간 11분(현재 4시간 1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또 오는 12월 KTX-산천이 서울에서 마산까지 운행하게 되면 2시간 54분으로 현재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보다 약 36분이 단축된다.


또 연말 공항철도 2단계 개통(김포공항∼서울 20.4㎞)이 완료되면 그야말로 대한민국 교통시장은 대변혁을 맞게 된다.
해외여행객은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50분 이내에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직통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012년 말이면 전국 어디서나 KTX를 타고 인천국제공항까지 직접 이동할 수 있다. 앞으로 공항을 통과한 내·외국인의 국내 장거리 이동수단은 고속철도(KTX)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국 고속철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KTX는 지난 4월 1일부로 개통 6주년을 맞았다.
2004년 개통 당시 철도의 속도혁명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KTX가 6년이 지난 지금 국민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이다.


지난 6년간 KTX 총 이용객은 2억1101만여명(누적 추정치)에 달했으며, 이는 국민 한사람 당 평균 4.2회를 이용한 셈이다.
총 운행거리는 1억2215만㎞(누적 추정치)이며, 지구둘레를 3054바퀴를 돈 것과 맞먹는다.
1일 평균 수송실적은 개통 당시 7만2300명에서 2009년 현재 10만2700명으로 42%가 늘었다.
좌석 공급량은 개통 초기 하루 11만4000석에서 14만2000석으로 증가했다. 


정시율은 개통 초기 87.6%(2004년)에서 98.3%(2009년)로 상승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정시율 상승은 고속철도 운영 초기부터 추진된 고속철도 관련 제품의 국산화가 대표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레일은 차량, 시설, 전기 분야에서 지금까지 총 30여건의 기술개발(중소기업과 구매조건부 개발)에 성공했다.
국산화 성공은 외산 대체에 따른 예산절감 뿐 아니라, 유지보수 향상, 차량 운용률 향상 등의 연쇄 효과를 거두면서 결과적으로 100%에 육박하는 정시율을 가능케 했다.


또 고속철도 운영 6년 만에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의 탄생이다.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의 탄생으로 우리나라는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네번째 고속철 제작기술 보유국이 됐다.
이에 따라 ‘KTX-산천’은 해외 고속철도 수출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후보가 됐다.
KTX-산천은 지난 3월 2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80%대의 승차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KTX-산천은 내년 상반기까지 총 24편성이 도입될 예정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경부축에는 KTX와 KTX-산천이 혼용 투입되고, 기타 노선에는 KTX-산천을 투입해 좌석 활용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10량씩 분리 운행할 수 있는 KTX-산천의 특성을 살려 전라선과 호남선, 경부선(서울∼동대구)과 경전선(서울∼마산)에 양방향 복합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코레일은 KTX 수혜지역을 전라선(2011년 상반기)과 경전선(연말) 등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듯 KTX 개통으로 국내 고속철도가 발전한 반면 국내선 항공 이용객이 대폭 감소했다. 코레일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대구 간 국내선 항공 이용객이 연평균 75.9% 급락했다.
이에 반해 KTX는 서울·광명∼동대구 간에서 연평균 11.6% 증가세를 보였다.


또 서울·광명∼부산·구포 간 KTX 이용객은 연평균 11.2%가 늘었지만, 김포∼김해 간 항공 이용객은 9.6%가 줄었다.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지상의 비행기라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KTX는 6년이 지난 지금 대한국민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며 속도혁명을 이끌었다”며 “지금 KTX는 대중교통의 패러다임 전환, 레저문화의 고급화, KTX 역세권 발달 등 국민 생활 전반을 뒤흔드는 ‘KTX 혁명시대’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9월 15일 한국을 방문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일행과 함께 한국 기술로 개발한 KTX-산천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22억5000만 달러의 연방정부 자금지원을 기반으로 추진중인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성공을 위해 한-캘리포니아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의 고속철도 지원계획에 따라 새크라멘토∼LA∼샌디애고에 이르는 1250km의 고속철도의 단계적 건설계획을 수립중이다.
플로리다주(1단계 올랜도-탐파)와 함께 미국에서 고속철도가 우선 건설될 유력한 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노선선정과 관련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이며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착수계획을 준비중이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에는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고속철도 운영국가들이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공단과 MOU를 체결하고 기술교류와 정보제공 등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사업 진출을 위해 철도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합동 캘리포니아 사업단을 구성, 현지 홍보활동과 기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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