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새벽 닭 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과 가까이 있는 그 곳.

바로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다.

실제로 상하이와의 직선거리가 435㎞로 서울까지 403㎞보다 더 가깝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져 있다.

 

힘든 여정 끝에 만나게 되는 가거도의 풍경은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옛날에는 ‘아름다운 섬’ 이라는 뜻의 가가도(嘉佳島, 可佳島)로 불리다가 1896년부터 ‘가히 살만한 섬’이란 뜻의 가거도(可居島)로 불리게 됐다.

가거도는 또 해도상 ‘소흑산도’로 불리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때 이름이다.

 

가거도는 50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전체면적이 9.18㎢, 해안선의 길이가 2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섬 전체가 후박나무 군락지여서 우리나라 후박나무 껍질 총 생산량의 70%가 생산된다.

후박나무 껍질은 천식을 삭이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가거도의 해안절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낚싯배나 어선을 빌려타고 한 바퀴 돌아야 한다.

가거도항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돌다보면 녹섬, 돛단바위, 기둥바위, 망부석, 국흘도, 망향바위, 남문과 해상터널 등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멋진 바위들과 해상 동굴 등을 만나게 된다.

 

특히 회룡산 정상인 선녀봉과 가거도 항 옆의 장군바위를 보는 것은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선녀봉과 장군바위는 옛날 서해바다 용왕의 아들이 뭍으로 기어오르다가 미처 오르지 못하고 반신은 바다에, 반신은 뭍에 자리 잡았다는 안타까운 전설이 서린 곳이다.

 

또 맨 서쪽에 위치한 항리 마을은 가거도 제일의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은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항리 마을 끝 자락에는 바위섬인 성근여가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으로 해넘이를 가장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거도에서는 반드시 낚시를 해봐야 한다.

섬 전체가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여서 돌돔 농어 감성돔 볼락 등 고급 어종이 많이 잡힌다.

강태공이 아니라도 걱정하지 마라!

낚시에 문외한일지라도 가거도 어디서든 대나무 낚싯대를 드리우기만 하면 절정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가거도에는 등록문화제 제380호인 소흑산도 등대가 있다.

동남아 쪽 해상에서 우리나라 서남해안으로 들어오는 배를 인도한다.

1907년에 12월 무인등대로 첫 불을 밝힌 후 1935년 9월부터 유인등대로 바뀌었다.

백원형 벽돌구조로써 등탑하부에서 등명기 설치대까지 일직선으로 사다리로 돼 있고 등롱 외부에도 역시 사다리가 설치돼 있다.

 

등탑 높이는 7.6m이며 등고는 평균 해수면으로부터 84m에 이르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불빛은 15초마다 반짝이며 그 빛은 무려 38㎞까지 전달된다.

또 최첨단 항법시스템인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이 지난 2002년 11월에 설치됐다.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위치 오차를 1m 이내로 줄여주는 위치보정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가거도행 배편은 목포항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차는 선적할 수 없고, 여객선터미널 근처 해안가 무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선은 하루에 한번 운항되며 시간은 오전 8시.

배편은 홀숫날은 동양고속(061-243-2112)이, 짝숫날은 남해고속(061-244-9915)이 번갈아 운항하고 있다.

운임은 성인 기준 1인당 5만5800원이며, 여객선은 흑산도를 거쳐서 가기 때문에 쾌속선을 타고도 4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가거도에는 3개의 슈퍼가 있고, 15곳의 민박집이 있는데 민박은 2인 기준 1박에 3만~5만원 선이다.

보통 민박집이 음식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식사도 가능하다.

 

싱그러운 바닷바람과 싱싱한 횟감, 넉넉한 섬마을 인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해 끝자락 가거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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