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도 원안대로 갔듯이, 서구 주경기장 신축도 원안대로 해야 한다.”

 

오는 2014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이 ‘인천판 세종시’ 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백지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당선 초기 ‘연말 부채 10조원’이라는 시의 재정 상태를 고려, 주경기장 건설과 대회 개최 후 활용방안에 대한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달 27일 쿠웨이트 국회의사당 귀빈실에서 셰이크 아마드 알파하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을 만나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개·폐회식을 치르는 방안을 합의했다. 

 

이에 대해 인천 서구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최가 3년여 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송 시장과 서구 주민과의 갈등의 폭이 장기화 할 경우 대회 준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지역 주민들은 지난 5일 자생 단체와 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서구발전협의회’ 를 결성, 시가 서구 연희동 일대에 계획했던 7만석 규모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원안대로 건설한 것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시는 2년여 논란 끝에 서구 연희동에 4741억원을 들여 주경기장을 신축키로 했다.

 

문학경기장(5만석)을 리모델링한다 해도 OCA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울 상암경기장처럼 수익을 내는 주경기장을 신축해 인천 서북부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명분에서였다.

 

송 시장이 주경기장 건립 방안을 놓고 뚜렷한 해결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포스코건설도 사업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주경기장 신축 업무협약을 맺은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자체가 중단 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월 말 인천시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총 사업비 4741억 원을 들여 인천 서구 연희동 산 15-1 일대 58만5000㎡(17만7200평)에 7만석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포스코건설이 대부분의 비용을 대는 대신 25년간 시설 운영권을 갖고 비용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지을 예정이다.

 

현재 1244억원의 토지보상이 이뤄졌다.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 절차도 마무리 단계로 사실상 착공 직전인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보다는 일단 인천시의 추진방향을 지켜본 뒤 방향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09년부터 추진돼 온 주경기장 신축을 위해 시간과 재정, 인력을 투입하면서 노력해왔다”며 “주경기장 신축은 지역경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중요한 시안인 만큼 인천시와 주민 갈등이 원만히 해결돼 상생하는 대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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